일본 IT 프리랜서26 일본 IT 프리랜서 안건 면담에서 실제로 받은 질문 (자기소개, 기술 질문, 역질문) 프리랜서로 처음 본 면담은 30분 만에 끝났습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고, 기술 질문에도 막힘 없이 답했습니다. 이틀 뒤 에이전트에게 온 연락은 “이번에는 다른 분으로 결정됐습니다”였습니다.이유를 물어보니 담당자가 말을 고르다가 두 가지를 알려주더군요. 자기소개가 너무 길었고, 마지막에 질문이 없냐는 말에 “특별히 없습니다”라고 답한 게 의욕이 없어 보였다는 거였습니다. 기술 실력이 아니라 면담의 앞과 끝에서 떨어진 셈이죠.일본 프리랜서 면담은 한국 회사 면접과 분위기가 꽤 다릅니다. 그 뒤로 여러 번 면담을 보면서 알게 된 것들을 적어봅니다.자기소개일본 프리랜서 면담은 보통 발주처 사람과 에이전트 담당자가 같이 들어오는 30분에서 1시간짜리 자리입니다. 요즘은 대부분 온라인이고, 상류가 길면 중간 회.. 2026. 10. 7. 일본 IT 프리랜서, 안건이 끝날 때 생기는 일 (계약 갱신, 현장 종료, 공백기) 2023년 2월 마지막 주 목요일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돌아오니 에이전트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와 있었습니다. 다시 걸어보니 목소리가 평소보다 조금 낮았습니다. 발주처 예산이 줄어서, 3월 말로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는 연락이었습니다.한 달 남았다는 사실보다 당황스러웠던 건, 제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장 분위기도 좋았고 일도 잘 돌아가고 있었으니, 스킬시트는 1년 동안 열어보지도 않았고 다음 안건은 생각해본 적도 없었죠. 결국 4월 초는 3주 동안 일이 없었습니다.프리랜서는 안건이 끝나는 순간부터 수입이 멈춥니다. 그때 이후로 바꾼 습관들을 적어봅니다.계약 갱신일본 프리랜서 안건은 보통 1개월에서 3개월 단위로 계약을 맺고, 문제가 없으면 같은 기간만큼 갱신합니다. 현장에 2.. 2026. 10. 5. 일본 IT 현장 첫 출근날에 일어나는 일 (입장 절차, 대여 PC, 작업 보고서) 프리랜서로 들어간 첫 현장, 첫날 아침 9시 50분에 오피스 빌딩 1층 로비에 도착했습니다. 에이전트 담당자와 10시에 만나기로 해두었고, 가방에는 새로 산 노트와 볼펜이 들어 있었습니다. 오늘부터 코드를 볼 수 있겠지, 그런 기대를 하고 있었죠.그날 저는 코드를 한 줄도 보지 못했습니다. 오전에는 서류에 서명하고, 오후에는 보안 규정 PDF를 읽었습니다. PC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했고, 전달받은 노트북은 다음 날 오후에야 제 책상 위에 올라왔습니다.일본 IT 현장에서는 이게 드문 일이 아닙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것을 참각(参画) 또는 입장(入場)이라고 부르는데, 첫 주는 개발보다 절차가 먼저입니다. 처음 현장에 들어갈 때 미리 알았으면 덜 당황했을 것들을 적어봅니다. 입장 절차로비에서 에이전트.. 2026. 10. 5. 일본 IT 프리랜서 스킬시트, 고치고 나서 연락이 달라졌다 (담당 공정, 외국인 표기, 자기 PR) 프리랜서로 전향하고 처음 한 달은 연락이 거의 없었습니다. 에이전트 세 곳에 등록했는데, 면담까지 간 안건이 두 건뿐이었죠. 경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습니다.원인을 알려준 건 한 에이전트 담당자였습니다. 제 스킬시트를 화면에 띄워놓고 조심스럽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대로라면 단가를 높게 내기 어렵습니다.” 한국에서 쓰던 이력서 감각으로 만든 스킬시트가, 일본 에이전트와 발주처가 보는 방식과 맞지 않았던 겁니다.스킬시트(スキルシート)는 일본 IT 프리랜서에게 사실상 이력서입니다. 에이전트가 이걸 발주처에 넘기고, 상류가 길면 중간 회사들을 거치면서 여러 사람이 이 문서 하나만 보고 면담을 잡을지 정합니다. 그때 고친 부분들을 적어봅니다.담당 공정일본 스킬시트에는 프로젝트마다 .. 2026. 10. 4. 일본 IT 앱 현장에서 XML을 Compose로 옮긴 1년 (점진적 마이그레이션, 디자인 시스템, 일정 협상) 2024년 가을에 들어간 쇼핑몰 앱 현장은 화면이 80개 정도 되는데, 전부 XML이었습니다. 안건 설명에는 Jetpack Compose 경험자 우대라고 적혀 있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Compose로 만든 화면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리드가 첫날 점심을 먹으면서 한 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옮기고 싶은데, 아무도 첫발을 안 떼요.”일본 현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드물지 않습니다. 오래 운영된 앱이 많고, 개발팀은 발주처 직원, 협력사 직원, 저 같은 프리랜서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들 계약된 업무만 하면 되니,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는 마이그레이션을 먼저 꺼내는 사람이 없는 겁니다. 그 현장도 그랬습니다.그렇게 제가 그 첫발을 떼게 됐습니다. 그 뒤 1년 동안 화면의 절반 가까이를 Comp.. 2026. 10. 4. 모바일 개발자가 TV 앱을 만나면 생기는 일 (Android TV, tvOS, 포커스 처리) 2023년 봄, 에이전트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동영상 서비스인데 스마트폰 앱이랑 Android TV 앱을 같이 만들 사람을 찾는다고요. TV 앱은 해본 적이 없다고 하니, 어차피 같은 Android라 괜찮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 말을 믿었습니다.첫 출근 날, 지급받은 Chromecast with Google TV를 회의실 모니터에 꼽고 빌드한 앱을 띄웠습니다. 화면은 잘 나왔습니다. 그런데 리모컨 방향키를 눌러도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위, 아래, 확인. 전부 무반응. 옆자리 리드가 웃으면서 “포커스 안 잡았죠?” 한마디 하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그때는 몰랐습니다.TV에는 손가락이 없습니다. 사용자는 소파에 앉아 리모컨 하나로 앱을 씁니다. 스마트폰에서 당연했던 것들이 생각보다 많이 무너지는데, 그.. 2026. 10. 3. 이전 1 2 3 4 5 다음